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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이 흐드러질 때" – 경북 의성 복사꽃 마을 축제 이야기

by 오늘의 정책 2025. 7. 20.

1. 봄, 의성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복사꽃의 향연


경북 의성의 봄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따뜻하고 달콤하다. 이유는 바로 끝없이 펼쳐진 복사꽃밭 때문이다. 오늘은 "복숭아꽃이

흐드러질 때" – 경북 의성 복사꽃 마을 축제 이야기에 대해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복숭아꽃이 흐드러질 때" – 경북 의성 복사꽃 마을 축제 이야기
"복숭아꽃이 흐드러질 때" – 경북 의성 복사꽃 마을 축제 이야기

 

매년 4월이 되면 의성의 복사꽃 마을은 온통 분홍빛 파도처럼 물결친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가벼운 꽃잎이 흩날리고, 그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복사꽃 마을 축제는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시작되었다. 단순히 꽃을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의 삶과 전통, 그리고 농촌의 따스한 마음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의성은 예로부터 복숭아 재배지로 유명한 곳이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 깨끗한 물과 비옥한 토양은 복숭아를 달콤하게 만드는 비결로 알려져 있다. 복사꽃 마을은 수십 헥타르에 달하는 복숭아밭을 품고 있는데, 봄이 되면 이곳 전체가 꽃으로 덮여 하나의 거대한 핑크빛 물결을 이루게 된다. 축제 기간에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산책하며 꽃길을 걷는다. 이 꽃길은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길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힐링의 길이다.

특히 축제 첫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꽃신을 나누며 손님을 맞이하는 전통이 있다. 어르신들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은 꽃잎을 모아 작은 부케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선물한다. 이런 따뜻한 환대는 방문자들에게 ‘마을 축제’라는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의성 복사꽃 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봄의 정취와 마을 공동체의 온기를 함께 품은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분홍빛 풍경에 취하고, 마을 사람들이 전하는 정성에 다시 한 번 감동한다.

 

2. 복사꽃 마을 축제가 전하는 전통과 이야기


복사꽃 마을 축제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 안에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농촌 문화와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는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날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조상들에게 감사의 제사를 올리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은 시간이 흘러 축제의 형태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복사꽃 마을 축제로 발전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전통 복숭아청 만들기 체험, 복숭아 꽃잎을 활용한 전통차 시음회, 그리고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준비한 복숭아꽃 전병 등 향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체험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관광객들은 마을 사람들의 생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 “옛날엔 이 복숭아꽃이 피면, 아이들이 꽃잎을 모아 책갈피로 쓰곤 했어”라며 옛 기억을 꺼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또한 마을 중심에서 열리는 작은 공연과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을 아이들이 직접 만든 복사꽃 그림 전시, 청년 농부들이 준비한 음악 공연, 그리고 전통 한복을 입고 찍을 수 있는 ‘꽃길 포토존’은 방문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분홍빛 배경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문화적 자산이 된다.

무엇보다 의성 복사꽃 마을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을 사람들’이다. 그들은 손님을 단순히 관광객으로 대하지 않고, 마치 오랜 친구처럼 따뜻하게 맞아준다. 이런 진심이 담긴 환대 덕분에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다음 해에도 다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 축제는 결국 꽃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만든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이다.

 

3. 봄 여행으로서 복사꽃 마을을 즐기는 법


경북 의성 복사꽃 마을은 봄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축제를 즐기려면 단순히 꽃을 보고 사진만 찍는 것을 넘어, 마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아침 일찍 도착해 복숭아꽃 사이로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장면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른 시간의 마을은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아 고요하고, 꽃향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축제에서는 복숭아꽃 차 만들기 체험과 복숭아 나무에 소망 리본 달기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소망 리본에 새긴 작은 바람이 봄바람에 흩날릴 때, 그 풍경은 마치 살아있는 시화 같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또한 마을 인근에 있는 전통 가옥에서 열리는 전통주 시음회나 전통 가마솥 밥상 체험도 놓칠 수 없는 묘미다. 의성 특산물로 만든 따뜻한 식사 한 끼는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진한 정성을 담고 있다.

사진 촬영 포인트도 다양하다. 마을 입구의 꽃길 아치, 복숭아밭 사이로 이어진 오솔길, 그리고 마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전망대는 ‘인생샷’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진을 찍느라 풍경을 놓치지 않도록,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꽃잎이 흩날리는 길을 천천히 걷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축제를 찾는다면 마을 주변의 작은 시장과 카페도 함께 들러보자.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는 신선한 복숭아 잼, 말린 복숭아칩, 수제 청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소박한 시장 풍경은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또한 근처 카페에서는 복숭아꽃을 활용한 음료나 디저트를 선보이며, 봄 한정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의성 복사꽃 마을은 단순히 봄의 풍경을 보는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따뜻한 이야기와 감정이 흐르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봄을 맞이해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계절의 감성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